🚗 “차로 쿠팡이츠 배달해봤습니다 – 현실은 이랬습니다”
1. 이건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맞벌이 부부가 된 지 어느덧 2년. 평일은 직장에 집중하고, 주말엔 종종 시간 여유가 생긴다. 어느 날 문득, “이 시간에 뭔가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시작한 게 바로 ‘쿠팡이츠 차량 배달’.
요즘 부업으로 쿠팡이츠나 배달의민족을 하는 사람이 많은데, 나도 직접 체험해보고 싶었다. 수익은 얼마나 될까? 현실은 어떨까? 막연한 호기심에 주말마다 시동을 걸었다.
2. 차량 배달, 직접 해보니 효율이 너무 떨어진다
나는 오토바이도 없고 자전거도 탈 줄 모르기에 차량으로 시작했다. 그리고 바로 알게 됐다. “아, 이건 게임이 안 된다.”
가장 큰 단점은 주차다. 도착해서 음식 전달하려면 근처에 잠시라도 세워야 하는데, 이게 정말 쉽지 않다. 번화가나 주택가는 주차 공간이 없어서 몇 바퀴를 도는 게 일상이고, 이때마다 시간이 우수수 흘러간다. 반면, 오토바이나 자전거는 그냥 쓱 세우고 바로 다녀오면 되니 차원이 다르다.
3. 수익 구조는 이랬다
평균적으로 하루에 4시간 정도 배달을 하면 4~5만 원 정도 수익이 생겼다. 시간당 1만 원 정도. 겉으로 보면 나쁘지 않다. 하지만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차량 유지비, 기름값, 보험료 등을 고려하면 최소 시간당 2만 원은 벌어야 본전이다. 나는 다행히 전기차를 몰고 다녔기 때문에 유지비가 적게 들었지만, 내연기관 차량이라면 사실상 마이너스일 수도 있다.
게다가 비 오는 날, 추운 날, 교통 체증까지 겹치면 “내가 이걸 왜 하지?” 싶은 순간도 많다. 시간 대비 효율을 생각하면, 차는 ‘부업용’으로 정말 적합하지 않다.
4. 오토바이의 세계는 다르다
내가 알기로, 같은 시간에 오토바이로 배달하는 사람들은 2~3배는 더 벌었다. 거짓말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현실이다. 빠르게 이동하고, 주차 걱정 없고, 콜도 더 잘 잡힌다.
차량으로 움직이는 동안 오토바이는 2건 이상을 끝내고 돌아오는 구조니, 당연한 결과다. 정말로 돈을 벌겠다고 마음먹고 뛰어든다면, 배달 세트를 갖춰야 한다. 오토바이든 전기 자전거든, 제대로 된 장비와 시스템이 필요하다.
5. 함께하면 조금 더 벌긴 했지만, 생산성은 글쎄...
한 번은 와이프랑 함께 해보자고 했다. 나는 운전을 맡고, 아내는 음식 픽업과 건물 입구에서의 전달을 담당하는 방식. 말 그대로 2인 1조로 움직여본 거다.
확실히, 혼자 할 때보다는 수익이 조금 더 나았다. 효율적인 동선, 음식 픽업 시간을 줄이는 등의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두 사람이 움직인 것치고는 생산성이 낮았다.
두 사람이 각각 따로 움직였다면 더 많은 콜을 처리할 수 있었겠지만, 우리는 한 대의 차량으로 같이 움직였고, 그만큼 움직이는 범위도 제한됐다. “2명이 투입된 만큼의 성과는 아니었다.” 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그 시간에 오토바이 한 대로 움직였더라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었을 것이다. 결국, 돈을 벌 목적으로 2인 1조로 운영하는 건 비효율적이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같이 움직이는 건 재미와 경험에 의미를 두는 정도가 가장 적당했다.
6. 결론 – 이건 ‘부업’이 아닌 ‘틈새 용돈 벌이’
쿠팡이츠 차량 배달을 한 달 정도 해보고 내린 결론은 명확하다.
차량으로는 하지 마라.
시간 낭비, 스트레스, 효율 부족… 차라리 그 시간에 다른 걸 하거나, 제대로 된 장비로 준비해서 뛰어드는 게 낫다.
물론, 전기차에, 시간 여유 있고, 가볍게 용돈 벌이 정도로 생각한다면 나쁘지 않다. 하지만 진지하게 *“돈을 모아보겠다”*는 생각이라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 마지막으로
쿠팡이츠 경험은 나에게 현금 흐름의 감각을 다시 떠올리게 해줬다.
내가 몸을 움직여서 벌 수 있는 돈, 시간당 가치, 그리고 그에 따른 기회비용.
그걸 체감한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한 달이었다.
누구에게나 부업이 필요한 시대. 하지만 모든 부업이 효율적인 건 아니라는 것,
직접 해보니 더 명확히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