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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노후를 준비할 때...

맞벌이인데 왜 난 아직도 용돈만 쓰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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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인데, 난 아직도 용돈만 쓰고 있다
– 30·40대 가정을 위한 현실 재무 관리 이야기

결혼 13년 차, 외벌이로 시작해 최근 몇 년 사이 맞벌이 부부가 되었다.
하지만 지금도 나는 여전히 용돈을 받아 쓰고 있다. 뭐랄까, 딱히 불만은 없지만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도대체 우리집 돈은 어떻게 돌아가는 거지?”

내가 게을러서일 수도 있다.
대충 얼마가 나가고 들어오는지는 감이 온다.
아파트 대출금, 차량 유지비, 자녀 교육비, 각종 보험료, 생활비...
내 월급은 거의 다 ‘지출’로 빠져나간다.
그리고 와이프가 벌어오는 수입이 아마 저축이나 여유자금으로 쓰이는 게 아닐까, 막연히 짐작할 뿐이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가계는 돌아가고 있고, 자산도 조금씩 늘고 있다.


맞벌이 이후의 변화, 눈에 띄진 않지만

사실 맞벌이가 됐다고 해서 크게 바뀐 건 없다.
나의 용돈은 그대로다.
하지만 소소하게 바뀐 게 있다면, 소비가 조금 늘었다는 점?
아마 여유가 조금 생긴 덕분이겠지.

그리고 결정적인 변화는 _‘함께하는 취미’_가 생겼다는 거다.
와이프와 함께 프리다이빙을 배우고, 스쿠버다이빙도 함께 즐기게 됐다.
이런 취미는 비용도 꽤 드는데, 서로 즐겁게 하다 보니 삶의 질도 올라간 느낌이다.


지출 구조는 아직도 안갯속…

우리 집 재정 상황을 누가 물으면, 나는 말문이 막힌다.
“와이프가 알아서 다 해.”
이게 현실이다.

내가 벌어오는 돈은 전부 ‘생활비’ 항목으로 빠진다.
나는 10%의 고정 용돈을 받고, 그 안에서 모든 걸 해결한다.
이 구조에 익숙해지긴 했지만, 가끔 궁금해진다.

“도대체 우린 얼마를 모으고 있는 거지?”
“우리가 재무적으로 제대로 가고 있는 걸까?”


현실적인 가계 운영 팁 (우리 집 버전)

실제로 우리 부부는 다음과 같이 지출을 관리하고 있다:

  • 가족통장 여유자금 모으기
    매월 20만 원씩 가족 명의의 통장에 넣는다.
    이 돈은 경조사비, 부모님 생신, 여행비, 갑작스러운 지출에 쓴다.
    이 통장이 정말 유용하다. 급할 때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완충 장치’ 역할을 한다.
  • 각자 용돈 10% 구조 유지
    벌어오는 수입의 10%는 각자 자유롭게 쓴다.
    나는 점심값만 해도 50%가 나간다. 슬프다.
    하지만 이 구조 덕분에 ‘간섭 없이 쓸 수 있는 돈’이 있다는 게 은근히 마음 편하다.

그리고 자산은 생각보다 늘고 있다

그렇게 살아온 결과, 현재까지 모은 자산은 대략 1억 정도다.
처음 1,000만 원을 모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
그 이후로는 의외로 자산이 빠르게 늘었다.

왜일까?
아마도 소소한 투자, 부수입, 불필요한 소비 줄이기, 이런 것들이 쌓였기 때문일 거다.

예전에 블로그 수익이 월 200달러 정도 있었고,
주말에 잠깐 쿠팡이츠 딜리버리도 해봤다.
유지비에 비해 큰 수익은 아니었지만,
‘돈을 만들어내는 경험’ 자체가 꽤 도움이 됐다.


결론: 각자의 자유와 가정의 안정 사이

우리 집은 아직도 ‘완벽한 재무 공유’가 되진 않았다.
하지만 한 가지 원칙은 지키고 있다.

💬 “가정은 공동 경영이지만, 각자의 자유도 있어야 한다.”

용돈이라는 작은 자유가 있기에,
배우자에게 선물을 준비할 때도 몰래 계획할 수 있다.
“당신 생일선물 이거야, 내 자유 돈으로 준비했어.”
이렇게 말하면 서로 더 애틋하다.

가정의 돈이 전부 ‘하나의 통제 시스템’ 아래만 있을 필요는 없다.
서로 믿고, 각자 쓸 수 있는 자유도 보장되면
그게 바로 가정을 위한 경제력이다.


📌 마무리하며

혹시 여러분도 맞벌이인데 여전히 용돈만 받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이 글이 작은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투명한 가계 관리’는 이상이고,
‘현실적인 유연함’이 바로 우리가 지금 실현할 수 있는 방식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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